2011년 12월 6일 화요일

친애하는 그대

 맹하린


베토벤은 공화주의를 표방하는 음악인이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을 통하여 공화주의의 이상향을 한층  꿈꾸고 다지던 그는 나폴레옹을 존경의 대상으로 극진히 섬긴 나머지 '3번 교향곡'까지 작곡했었다고 역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영웅 칭호를 받는 나폴레옹이었지만 자신을 위한 곡이 가꾸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나폴레옹은 커다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보며 기다림까지도 사뭇 보태었나 봅니다.
그런저런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결국 '3번 교향곡'은 헌정되지 않았습니다.
권좌에 등극한 나폴레옹에게 실망한 베토벤은 ' 독재자 폭군'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분노가 극에 달았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베토벤의 울분은 나폴레옹의 이름까지 수록됐고, 이미 완성했던 악보를 파기하기에 이르른 것입니다.
교향곡 영웅의 2악장 '장송 행진곡'은 나폴레옹이 세상을 떠날 때를 대비해 준비해 둔 작품이라는 학설이 남아 있기도 하지요.

오늘은 재아문협이 주최하는 '로스안데스문학' 출판기념일입니다.
저는 중편소설을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글로 풀어낸 그 얘기는 섬세하면서도 잔잔한 모습으로 흐르겠지만, 시우다델라 지역에서 이웃하며 사시던 S씨의 '태극기 사건'을 주된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은둔하는 음유시인이신 임의 참석을 기대한다는 건 한 여름밤의 꿈이 될 것만 같을 테지요.
베토벤의 음악이 당기어지는 오늘이기만 합니다.

어린 아이들 성장과정일 때, 다투고 아프고 그러면서 쑥 쑤욱 하루가 다르게, 더군다나 몰라보게 잘도 자라더이다.
친구들에 대한 나의 우정도 그리 자라다보니 가늠할 수 없도록 이처럼 커지고 말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살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든다는 게 어떤 건지 뒤늦게 깨우치고 터득하는…….
제 좁은 소견으로는 그렇더이다. 모르는 사람과 싸우는 일은 범죄에 속하지만, 가족이나 아는 사람과의 다툼은 어떤 면으로는 애증이 엿보이게도  되더라는...... .

초여름 속의 초여름이 오늘 새삼 사는 일 그 자체에 대한 숙연함 사무치도록 싹터 올라 이른 아침 서둘러 이 글을 적었습니다.
임처럼 인사를 드리며 이 편지를 마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깡?
 일요일이면 차카부코 공원을 걷습니다.
 반바지에 슬리퍼.
 루틴한 일상이...... .

반짝이는 섬광 자주 느끼시는 오늘 되시기를.


맹님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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