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을 피 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