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권 직선으로 가는 삶은 박치기지만 곡선으로 가는 삶은 스침이다 스침은 인연, 인연은 곡선에서 온다 그 곡선 속에 슬픔이 있고 기쁨이 있다 스침은 느리게 오거나 더디게 온다 나비 한 마리 방금 꽃 한 송이를 스쳐가듯 스쳐 가는 것 오늘 나는 누구를 스쳐가는가 스침은 가벼움, 그 가벼움 속에 너와 나의 온전한 삶이 있다 저 빌딩의 회전문을 들고나는 스침 그것을 어찌 스침이라 할 수 있으랴 그러니 스쳐라, 아주 가볍게 - 송수권의 <스침에 대하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