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8일 토요일

한국문화 페스티발에 다녀와서

                 

                             맹하린

어제, 내가 어쩌다 들르는 트위터를 방문했다가 
여러 간결하면서도 중심이 보이는 글들을 보았다.

“제가 일어나는 시간이 아침입니다. 12시에 
일어나면 12시가 저의 아침이고, 4시에 일어나면
바로 4시가 제 아침입니다.  식사는 저녁 한 끼만 
들지만, 제가 식사하는 시간이 바로 제 저녁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시간을 방목하고 있습니다. 제
시간은 숲처럼 무성합니다. “ 
-소설가 이외수

공지영 작가도 자주 보인다. 
대부분 노무현대통령파가 주류라고 여겨진다.
나는 트위터에서 가끔씩 바보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는
엉뚱한 트위터리언이기도 하다.
정치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나인지라 오늘은 최근 접한 
명언 한 구절을  사뿐 올렸을 뿐이다.
“무덤에서 가장 부자가 되는 것은 내겐 의미가 없습니다.
밤에 잠자려고 할 때 뭔가 근사한 일을 했다고 느껴지는
게 중요합니다. “
_스티브 잡스

트위터를 좀 더 그윽이 들여다보면 한국의 오늘과 미래는
그다지 밝지만은 않은 것처럼 폄하되고 매도까지 되는 경향이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사실 그런 느낌을 강요받는 데다 주입되는 
기분까지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그런 면이 없다고 부정하진 못하겠고, 초점을 더 좀 부각
시켜 바라본다면 절망적인 현장 역시 없지 않아 있으리라고 수긍하게
돼 저절로 침묵을 지킬 경우 또한 많았다고 본다.

각설하고, 
어제 아베니다극장에서 공연된 ‘한국문화축제’에 다녀왔다.
태평가, 사물놀이, 부채춤, 태권도, 비-보이, 풍물놀이.
그리고 해금과 첼로의 앙상블등 어느 것 하나 허술하거나
흐트러짐이 없는 가장 역동적이고 활기롭고 강렬하며 작품
하나하나가 대한민국 화려강산 만만세라는 의미가 골고루 
스민 매우 아름답고 희망적이고 내가,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긍지와 감격으로 하나 되어 호홉했었던 참으로
뜻 깊었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여겨진다.

함부로 극찬을 얹으면 어떤 면으로는 저절로 부끄러울 수도 있을
것만 같던 빼어난 무대였고 공연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민자이므로 모국이나 모국의 문화라거나 전통에 
반하거나 심취한다고 해서 누가 뭐랄 사람은 없을 테고 이렇다 할
무리수는 아닐 듯도 하다.
하기야 내 자유분방한 수식어는 깁스처럼 옥죄어 있을 시기를 
겪을 때가 드문드문 있기는 있다.
그래도 내 방식을 고수하며 모처럼 칭찬 좀 펼치게도 된다.

무대와 관객이 하나였고 현지인과 교민 모두 함께 환호하고
함께 갈채를 아끼지 않으며 열광하던 시간이었다는 사실만은 
자연스레 밝히고 싶다.
두 시간 동안 우리의 얼과 역사와 미래와 희망을 모두 발견하고
접했고 받아들인 참으로 감격적인 공연이었다.

나처럼 초야에 묻혀 사는 사람에게도 잊지 않고 초대장을 보내준
대사관의 관계자 분께 뒤늦게 감사하고,
이 공연을 현지인과 우리 교민들에게 기꺼이 선사하기를 마다 않고
불철주야 애쓴 흔적이 가득 보이는, 대사관과 중남미문화원에게도 
새삼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게 된다.
한동안 한국인이라는 뿌듯함에서 못 벗어날 것만 같은, 말 그대로
대단히 아름답고 소중했던 밤이었어라.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한류여 더욱 만개하라.
우리나라 만만세!!!
아르헨티나 비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