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양파는 가슴속에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짜장면 속에 들어가서는 자기가 양파라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그대로 짜장면 냄새가 되어 버린다. 그것이 양파의 숨결이다. 양파의 숨결이 없다면 짜장면의 맛은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게 있다. 사랑에는 속도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편리한 것보다는 편한 게 사랑 아닌가. 사무친다는 것은 무엇인가. 상대의 가슴속에 맺히고 싶다는 뜻일 것이다. 무엇으로 맺히는가. 흔적,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맺힘. 바로, 사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