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0일 월요일

눈길 닿는 곳마다

                                 맹하린


어떻게 된 일이지
대체 그 무엇도 심각하지가 않아
진지함에 푹 잠겨 사색적이라는 평
몹시도 껄끄러워 그러는 것처럼

하고 싶은 일 가득했었는데
꼭 해야 할 일만 챙기게 돼
옵티미즘에 손 내민 건 아닌데
늘상 잦은 미소 입가에 맴돌듯 살랑대
이러고 싶어 웃음보따리 꼬옥 꼭 여몄던 건 아닌데

아무 일에나 유예 앞서는가 하면
참선에 버금가는 느긋함으로의 집중
햇살 번지듯 마음 가득 퍼지고 있어
마른 논에 물 대듯 매사에 충일함의 물결까지
알맞추 찰랑거려 생일 선물 잔뜩 받아든 것처럼

날이면 날마다 넘실넘실 미소 피어나다가
눈시울 촉촉 젖어드는 이 현상은 
과연 어떤 징조라고 봐야 할까
매양 눈길 닿는 곳마다 하늘 있어
그런 것 같기는 해

그건 곧 허공의 호홉까지도 감각되어지는
풀쳐 생각 같은 것
번개로 움칠대는 대개의 명징함은
영원의 이름이 묻어날 것도 같아
늘 바라보는 바다 더욱 환하고 끌밋하게 빛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