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하린 예전에야 소스라치며 줄행랑이었다 생강차 서너 잔 목안에 넘겼을 뿐인데도 저항력 문제를 떠올리기도 전 감기 정도 신경 안 쓰는 북새통 속을 현재진행형에서 미래지향적으로 건너뛰는데 쿨럭쿨럭 휘몰아치는 기침이 단연 폭풍우다 진저리치며 약 삼켜도 소리 없이 진군해와 폭군의 기질까지 의기양양 드센 편 승부를 결판낼 심산인 모양이다 그렇게 다가오는 집념일수록 가장 저돌적이어서 작전을 바꿀 수밖에 없다 늘 매료되고 등불 켜듯 막연한 느낌을 현실에 퍼붓는 우울한 탐색은 분명 진전되어야할 과제 단정컨대 감기 그 무정부주의자는 쉬엄쉬엄 걸어도 된다는 의미와 다름 아닌 것 자극적인, 너무도 자극적인
토막 난 호통의 망치 들어 도약하라, 간격을 살펴라, 낯섦도 익혀라 등 두들기며 고열 얹은 독감의 질책 기침되어 잦아든다 오늘, 봄나물 당길 만큼의 미각 모처럼 찾아든다 회복의 기운을 챙길 기준이상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