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3일 목요일

강물이 될 때까지






  -신대철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흐린 강물이 흐른다면

흐린 강물이 되어 건너야 하리


디딤돌을 놓고 건너려거든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디딤돌은 온데간데없고

바라볼수록 강폭은 넓어진다

우리가 우리의 땅을 벗어날 수 없고

흐린 강물이 될 수 없다면

우리가 만난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

사람이 아니고

디딤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