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희
일찍이 어머니가 나를 바다에 데려간 것은
소금기 많은 푸른 물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바다가 뿌리 뽑혀 밀려 나간 후
꿈틀거리는 검은 뻘 밭 때문이었다
뻘 밭에 위험을 무릅쓰고 퍼덕거리는 것들
숨 쉬고 사는 것들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먹이를 건지기 위해서는
사람들은 왜 무릎을 꺾는 것일까
깊게 허리를 굽혀야만 할까
생명이 사는 곳은 왜 저토록 쓸쓸한 맨살일까
일찍이 어머니가 나를 바다에 데려간 것은
저 무위(無爲)한 해조음을 들려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물 위에 집을 짓는 새들과
각혈하듯 노을을 내뿜는 포구를 배경으로
성자처럼 뻘 밭에 고개를 숙이고
먹이를 건지는
슬프고 경건한 손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절대 궁합의 작사가 채정은의 감각터치와 자유자제로 멜로디 라인을 넘나드는 임재범의 로맨틱한 보컬로, 라틴 라인의 보싸노바 재즈를 유감없이 보여준 감미로운 곡이다. 저 달무리 그 뒤로 그대 숨지를 마오 달빛보다 더 큰 아름다움을 내 심장이 내눈이 그댈 찾아 냈으니 내 어찌 그대를 떠날 수 있겠소 그대는 정말 너무 모르오 빛이 없어도 환한 그대 가치를 저 깊은 수면 속 모래알처럼 깍이고 깍여서 그대 앞에 왔소 몇 광년을 돌아 겨우 만나진 인연 그걸 어떻게 몰라 보겠소 그대는 정말 너무 모르오 빛이 없어도 환한 그대 가치를 이 시간 이 세상 같이 태어나 또 한번 주어진 사랑할 기회오 몇 광년을 내가 기다려 왔던 사람 그게 그댄걸 왜 모르겠소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