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8일 월요일

조회 수, 그리고 검색수



       맹하린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전화의 벨소리를 줄이는 일이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할 때에야 배로소  벨을 원상복귀 시킨다.
한참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신형 자동차에 당첨 됐다는 느닷없는 통보는 과연 느닷없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말 그대로 자다가 봉창 뜯을 일인데  아르헨티나의 집들은 봉창으로 된 창문이 아니라서 속담을 참으로 뜬금없어 하다가 다시 잠들던 날들을 몇 번 겪고 난 후에 결정한 일이다.
그리고 잠들기 전과 잠을 깨고 난 후에 주로 글을 써왔기에 더욱 그렇다.

타박타박 세상사는 얘기 쪽을 걸어 다니다가, 아주 가끔씩 시사성 짙은 칼럼위주의 글밭을 가꾸면 검색수와 조회 수가 놀랄 만큼 부쩍 오른다.
공휴일인 어제  피그말리온 효과가 단시간에 150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본국의 블로거님들이 훨씬 많다.
어제의  검색수는  219였고 아침나절 140이다.
피그말리온 효과의 조회 수는 6월 13일 현재 1.061이  되었다.

내 조국.
내가 사는 도시.
나의 삶.
그 모든 것에 자꾸만 의미부여를 쏟으며 쓰고 써낼 생각이다.
글을 쓰며 살아가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게 관심을 쏟으면 써지는 일이 저절로 가능해진다.
그렇지만 내가 글을 멀리하려고 할 때가 훨씬 편했던 것도 같다.

가을을 타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몇 쯤 된다.
가을을 탄다는 사실을 잊었다는 사람도 몇 쯤 있다.
나는 내가 계절들을 아파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계절마다 아끼고 있었음을 새록새록 깨닫는다.
내가 조회 수나 검색수의 상승을 즐기기 위해 글을 써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칼럼위주의 글은 아주 가끔씩 써낼 것이다.
하여간에 글을 써낼 수 있어 나의 신과 세상에게 고맙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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