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6일 수요일

삼계 유일심(三界 唯一心)



           맹하린


해마다 연말이면 인터넷을 검색하여 '토정비결'을 본다.
지난 해 연말은 이래저래 바쁜 일이 겹쳤었기 때문에 2013년 연초인 일주일 전에야 '토정비결'과 조우할 수 있었다.
일년 가득 좋은 일이 많다고 나와 있다.
2월에는 아름다운 이를 만나는 인연을 맺는다고 하여 하하하 포복절도(抱腹絶倒)가 터졌다.

불교에서 말하기를 부부인연은 "하늘 높은 곳에서 바늘을 쏘아 땅의 겨자씨를 맞추는 것이라고 했던가.
내가 남편에게 잘 한 거라고는 어떤 악전고투 속에서도 이혼하지 않은 것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환득환실(患得患失).
무엇을 얻기 전에는 어떤 수단을 부려서든 그것을 확보하려고 노심초사하고, 일단 획득하면 그때부터는 그걸 잃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걱정한다는 의미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답게 살아내는 근본 개념은 크게 어려운 일은 이닐 것 같다.
크고 작은 일마다 슬기와 지혜를 병행하면 그나마 인간다운 도리에 닿는 게 아닐까.
소박하게 사는 것.
그게 내가 가장 잘 사는 바로 내 스타일이다.

나의 뇌 속에는 팻말이 하나 걸려 있다.
필리핀 칼멜 수녀원의 벽에 걸려 있는 팻말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축소한 것.
1. 그 사람이 너에게 한 서운한 일을 용서하면 네가 그 서운함을 잊게 되고 , 그 섭섭했던 일을 잊게 되면 너는 드디어 치유를 맞는다.
2. 사람의 위대함을 깨닫기 위해선 그 사람이 너에게 어떤 마음을 남겼는지를 보면 된다.

인생사 어차피 삼계 유일심(三界 唯一心)이다.
세상만사가 오직 마음 하나에 달려 있다는 불경(佛經)의 계시가 아니더라도 뭐든 편하게 여기면서 더욱 자유롭고 수월하게 흐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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