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6일 목요일

선(善)하고 선(善)하게



      맹하린


요즘 영화 관람에 푹 빠져 해야 할 일도 미루며 나는 신나게 잘 지내고 있다.
9월과 10월에,  일 년 중 가장 바쁜 대목이 둘이나 겹쳐 있다.
봄의 날과 어머니날이다.
 잠재적으로는 그 무렵을 위한 휴식을 미리 당겨쓰고 있지 않나 싶어진다.
어떤 일에 반하면 끝을 보는 성격.
이 점은 내게 작은 장점이자 커다란 단점이 되어 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나를 한 번도 후회하거나 안타까워 하지 않는 주관에 꽤나 익숙했고 긍지까지 간직했던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나에 맞춰서 나답게 산다는 것.
내가 나를 알고 있다는 건 어떤 면으로는 절반의 행복 아닐까.

어제는 브린가레야의  [클린스킨]이라는 영화를 매우  스릴 있게 감상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자주 질문해 왔다.
(누가 나와 친구가 되는 게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신나?)
세상엔 , 아니 내겐 좋은 친구가 여럿이어서 그 점 너무나 축복이고 감사로운 일이다.
저 사람들과 친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 사람들과 친해서 은혜로운 것이다.
그래서도  나는 앞으로  훨씬 선(善)하게 살아내야 할 것 같다.
차카게, 차카게.


명언이 절로 떠오르는 하루의 시작이다.

 많은 아름다운 것들은 고통과 대화할 때 그 가치가 드러난다.  
                    -알랭 드 보통-





댓글 2개:

lovemate :

선하게 사는것이라...
제가 즐겁게 산다고 제 주변 모두가, 다 즐거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부터 웃고 살아야겠어요.누군가의 인연은 비록 작은 것이지만, 내게 주어진 것들이 더욱 소중한 것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하면서 말입니다.

maeng ha lyn :

선을 가까이 하려고 하자, 사물이나 사람이 온통 새롭더군요.
세상이 한층 훈훈해지는 느낌...
유명한 말처럼 마주 보는 일보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는 일도 선이 될 듯 해요.

비가 오고... 그리고 그쳤습니다.
뚜벅뚜벅 힘찬 걸음의 오늘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