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하린
에바 페론의 사진이 실린 100페소권이 얼마 전 조폐공사를 거쳤으며, 곧 시중에 유통되리라고 매스컴은 전한다.
두 종류의 100페소권이 함께 통용되다가 새로 발행된 ‘에비타’ 100페소로 차츰 대체 될 전망이라는 보도(報道)다.
민주주의 회복을 극복한 이래, 디자인이 다른, 두 종류의 최고액권이 공존하며 통용하게 되리라는 계획은 아르헨티나 역사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고새면 정책이 바뀐다.
새 지폐만 사용하게 될 거라고도 발표하고 있는 것.
암달러환전금지화 문제도 그렇다.
역작용을 일으켜 날이면 날마다 국외로 새어 나가는 달러가 말 그대로 억!이 붙고 맨 나중에 달러가 붙는 자가당착의 현안을 회오리 바람처럼 휘몰고 온 형국이다.
여당(與黨)의 상징인 ‘에비타’의 사진이 인쇄된 지폐로 인해 각계의 논란(論難)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100페소 보다는 200페소나 500페소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어느 여성상원의원의 비난 실린 제언 또한 무시되지 못하고 있는 작금이다.
위협적인 인플레로 인해 회사나 사업가들의 자금이동문제가 점차 강도들의 집중적 타깃이 될 우려와 확률도 한층 그 수위를 높이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현지 인터넷 신문은 근사치(近似値)에 가까운 몇 가지 루머를 제시했다.
가장 정확한 진단(診斷)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100페소의 화폐가 인플레로 인한 마구잡이 발행으로 그동안 지나친 남발을 유도해 왔다는 발언이 아닌가 싶다.
더 이상의 부호를 찍어 낼 여백(餘白)이 전무(全無)한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내 나름의 관점으로 볼 때도 가장 정확성에 근접한 포착이었지 않나 싶어진다.
예를 들자면 새로 나오게 될 '에비타' 지폐는 숫자 옆에 A라는 부호가 시작되는데, 기존의 100페소 화폐는 이미 U의 부호에 이른 상태라는 사실 말이다.
이미 새로운 지폐가 진군(進軍)을 서두르기 위해 얼 차렷 상태인 마당이다.
아르헨티나에 몸담고 살고 있는 일개 자영업자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 나온 100페소권 화폐에 관하여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언급을 삼가야겠다는 각오를 굳히게 된다.
말 그대로, 말로써 말 많으니 말만 많을 뿐...무슨 도움이 되겠으리오!이다.
우리 가족이 이민 온 77년도를 전후한 군정 시대에는 한 달 생활비가 100 달러에서 몇 백 달러 정도면 충분한 정도가 아니라 쓰고도 남았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허리띠를 조이고 모든 분야의 지출을 최소화 시켜도 1~2천 달러는 기본 생활비로 지출해야 하는 시점(時點)에 도달하고야 말았다.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은 영업장의 월세와 공과금들을 제외했는데도 이렇다.
개탄(慨歎)이 절로 터지는 판국이다.
그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이 되지 않는 발군(拔群)의 진보(進步)다.
매사에 긍정적인 내 타고난 성격상 그저 이래저래 웃고나 살아야 제대로 살아질 것 같다.
아르헨티나 양대 전력회사인 에데수르와 에데노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당국이 전기요금 5천 9백만 페소(1천만 달러 상당)를 미납했다고 7개 공원과 서너 개의 시 건물에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고 한다.
양대 전기 회사는 5개의 동상(銅像)과 여러 개의 공원에도 단전 조치를 취했다.
사태의 커다란 쟁점은 보조금 폐지와 4배나 급등한 전기 요금에 있다고 알려졌다.
길의 넓이가 200미터라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누에베 데 훌리오 거리의 오벨리스코탑이 어둠에 잠겨 있는 뉴스를 접하면서 한순간 암흑을 실감했다.
일신의 영달(榮達)이나 안녕(安寧) 또한 어스레 어두워지려 해서 그 어두움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예전에 보았던 영화 한 편 다시 보면서 울고 웃었다.
1991년 아카데미상 3개 부문을 석권한 노미네이트…….
“어웨이크닝(AWAKENING, S=사랑의 기적)이다.
로버트 드니로와 로빈 윌리암스가 주연이고, 특히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가 압권이다.
평론가 한 사람은 드니로의 연기를 "신 들린 연기"라고 극찬 했다.
다행스럽게도 정전 사태는 금세 원상 복귀된 상태다.
참 흥미진진(興味津津)한 나라의 기다란 지표 위, 나는 격동의 시대 한 가운데서 여일하게 잘 흐르고 있는 중이기는 하다.
강인지 호수인지가 바다처럼 커다란 나라여서인지 가까운 길이 훨씬 멀고, 작아야 할 자연 풍광조차도 너무 거대할 뿐이라는 느낌만 새삼 사무치다.
이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들 말한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살기 때문인지 크게 추위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춥다는 사람들을 보면 덩달아 춥다.
도덕적 사회적인 잣대를 제시하기에 앞서 일탈(逸脫)이라도 꿈꾸게 되는 시절(時節)이다.
댓글 2개:
얘네들이 또 지페가지고 장난하는 겁니다.
지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를 물론 지방주정부엔 돈이 바닥 났습니다. 일단 새 지페를 풀어 밀린 공무원 급여, 밀린 각종 정부 세금등을 이런식으로 지불하려 합니다. 예전 파타곤,렙콥등의 공채도 아직 못 갚았다고 하는데 또 무슨 일을 꾸미려고 하는지.참 이미 페소 평가절화가 됬지만 이로인해 아마 페소의 가치는 더욱 하락 할것이며, 달러는 천정부지로 올라갈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요즘은 경제뉴스는 꼭 봐요.. 나라가 이모양이니..
골프도 안 가셨넹?
일하다 좀 쉬고 싶으면 인터넷 서핑해요.ㅎㅎ
나라는 그렇지만 그냥 저한테 맞추며 사니까 편해요.
한 마디 하고 싶으면 때로 툭 건드려 보는 이 나라의 여러 문제들...
예전에 레꼽이나 파타곤 생겼을 때 우리 교민들 떼돈 번 분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님도 이 기회를 잘 포착~~~
대박~~~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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