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6일 월요일

故 김영길 ACE 회장 추모예배 및 출판기념회



  



         
추모의 글
     

맹하린


어떤 시인이 짜박짜박 걷던 어린 시절에 가루로 된 농약을 손으로 콕콕 찍어 먹고 있었습니다. 그걸 발견한 엄마는 아이가 입안을 물로 헹구어 줄 경우 목안으로 농약성분이 넘어갈 것을 염려한 나머지 엄마의 혀로 그 농약을 핥아 주었다고 합니다.
우리 글 쓰는 사람들은 가루농약인지 먹을 것인지에 상관없이 어떤 사물들을 콕콕 찍어 보고 먹어도 보고 그럽니다.
물로 헹구어 준다면 목안으로 넘길까가 걱정되어 글은 글 쓰는 사람들을 혀로서 헹구어 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신 김영길 선생님을 저는 그저 인사나 나눌 정도로 어쩌다 뵈었지만 그분의 저서 '남미를 말하다'를 접하면서, 참 아까운 분이 너무 일찍 세상을 뜨셨구나 하는 회한이 남아 유족에게서 부탁해 오는 추모의 시를 선선히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추모의 시
 
많은 이들이 세상과의 손을 놓고 표연히 떠났으나
김 선생님, 당신은 남미를 말하다라는 손으로
우리의 손을 아직도 지긋이 잡고 계십니다
죄송합니다, 김 선생님
당신의 그 무궁무진한 지식을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당신을 외신기자 정도로만 보아냈던 우리의 시선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좋던 날들 그다지 없었던 건 아니겠으나
당신 노고의 대가를 뒤늦게 감사할 일
너무도 아득하고 송구스럽습니다
남은 것은 또 다시 낯선 땅에 당신을 떠나보내고
우리는 남미를 말 하다를 새삼 감격으로 맞았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1년이나 지나 버린 이 시점에서
겨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 이미 멀리 떠났던 당신과 뒤늦은 악수나마 나누려고
이곳에 모인 우리가 당신은 보이시는지요?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이토록 절절하게 남미를 대변하셨으니
모든 것 다 잊으시고 평안과 안식을 그곳에서 맘껏 누리십시오
 
우리 교민사회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처럼 염려하던 끈 기꺼이 놓으시고
부디 편히 계시옵소서
그리도 관심을 온통 쏟고 열정을 모두 바쳐 남미를 말하셨으니 우리 또한
당신을 기억하면서 남미를 말하겠습니다
영원한 복락을 바랍니다
 
 
 

2010년 8월 3일 화요일

‘부에노스아이레스2010,’시집 출판기념회 개최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 출판기념회






kornet24

소설가이자 시인인 맹하린 씨의 두 번째 시집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 출판기념회가 2일 저녁 열렸다.


(사)우리시진흥회 도서출판 '움'에서 펴낸 맹 시인의 시집에는 모두 85편의 시가 주제별로 '내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동안', '어느 새를 추억하며', '에비타의 묘지', '영취산 진달래', '생이 곧 파문이라고?' 5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을 해설한 박해림 시인(문학박사)은 시집해설에서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맹하린 시인을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만난 것 같은 것은 분명 시의 힘일 것'이라며, '모국어에 대한 애착이 문학에 현현되어 풀고 맺는 남도소리 같은 고백들, 이야기 형태의 시를 통해 시인의 도전과 길 찾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확인되고 있는 지난한 탐색의 여정이 더욱 새롭게 꽃피기를' 기대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시작하며 박영창 재아 문인협회장은 "책을 읽기는 쉽지만 활자로 인쇄해 세상에 내어놓기는 쉽지 않다"며, "맹 선생의 문학에 대한 열정은 우리에게 본이 되고 있고, 글의 향기와 시의 정취를 주신 맹 선생께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이효성 회장은 축사에서 "맹 선생의 시집 출판을 축하하고, 고달픈 이민생활 속에서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문인협회 회원들께도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올해 이민 45주년인데,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시를 쓰는 여유를 갖는 것이 부럽고, 본인도 기회가 되면 시를 써보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고, 교포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좋은 글 부탁한다"고 축하했다.
이은경 주아르헨티나 한국교육원장은 "맹 시인의 시 세계가 어떤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맹 시인으로부터 작품해설을 요청 받고, 문학비평을 공부한 이유도 있고 아직 문학에 대해 남아 있는 짝사랑에 시집을 읽고 또 읽었다"며, "시인은 현실에 대한 따뜻한 눈빛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고 있다"며 각 부에서 요절을 인용하며 맹 시인의 시 시계를 정리했다.
이 원장은 끝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에 이어 2011, 2012,… 계속해서 긍정의 밝은 마음으로 쓴 시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맹하린 시인은 저자인사에서 "쓰기도 많이 쓰지만 더욱 자랑스러운 것은 많이 읽는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읽는다는 장자(莊子)의 양생주(養生主)편에 나오는 포정과 문혜군의 대화를 인용하고, "우리 인생은 양생도 중요하지만 양주도 중요하고, 나에게 허상을 넘어 주인을 섬기는 것이 바로 시로, 다른 이들이 보기에 결핍돼 보이고, 괴팍스러울 수 있지만, 나의 오롯한 뜻은 문학뿐이기 때문에 여러 시선을 모두 포용할 수 있다"며, "더 좋은 시, 더 좋은 문학으로 다 돌려드리고 싶으니 많이 도와달라"고 청했다.



끝으로 시집의 출판을 축하하며 성악가 정안나 씨가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새타령'을 선사했고, 문인협회와 부인회, 그리고 경희대학교 동문들이 출판기념회를 축하하며 차례로 꽃다발을 전달했다

2010년 6월 5일 토요일

<새시집> 모국어에 대한 애착이 녹아 있는 시 맹하린,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

두 번째 시집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 서문에서 맹하린 시인은 고백한다.
 “시의 행간이 물장구치듯 내 발치에서 철벅일 때, 두 나라에 공존하는 것만 같은 강한 혼돈을 어쩌지 못해 내가 나를 시 앞에 꿇어앉히던 나날들.”
맹 시인의 시집에는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34년간 살아가고 있는 한국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시는 한 편 한 편이 모두 이야기 같다. 이는 시의 길이 탓만은 아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독자도 한 편의 이야기를 마음 놓고 읽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85편의 시가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틈틈이 아이들과 근교에 나가 가오리 연 날리며/돌아가고 싶은 마을을 반향사고로 뒤집어/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각오의 실톳 바짝 붙들며/풀었다 늦췄다를 거듭했다// (중략) 나는 지금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금세 도착한 것만 같은 생경스러움으로 히말라야시더처럼/사시장철 푸르러 있고/이방인에게도 다채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감상//(시 ‘내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동안’ 중에서)’
한국의 정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에 살면서 끝내 모국어로 시를 쓰는 일을 놓지 않는다는 것은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다름 아니다. 시 ‘내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동안’에서 시인의 마음은 고향에 닿아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수십년을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시인은 스스로를 이방인이라고 고백한다. 이러한 시인의 고백은 스스로 모국어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억지스러움일까.
박해림 시인은 “그의 시는 어떠한 상처도 상처로 두지 않고 소통의 창구를 바꾸어 놓는 재주를 가진, 모국어에 대한 애착이 문학에 현현되어 풀고 맺는 남도소리 같은 고백들”이라며 “이야기 형태의 시를 통해 시인의 도전과 길찾기, 그 과정에서 확인되고 있는 지난한 탐색의 여정이 더욱 새롭게 꽃피기를 기대해본다”고 평했다.
맹 시인은 1996년 ‘자유문학’을 통해 중편 ‘쌍둥이 형제의 행진’으로 등단했고 2006년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해외동포 창작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해 문단에 나왔다. 현재 우리사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 ‘내가 나에게 길 내어주다’와 소설집 ‘세탁부’를 펴냈다.
움, 208쪽, 9000원.
<김재옥>

2010년 5월 23일 일요일

월간『우리詩』2010. 06월호 표지 및 차례














특 별기획 : 이 詩, 나는 이렇게 썼다·30
맹하린 : 시는 내게 있어 사랑이다
조유리 : 나쁜 피

2010년 4월 27일 화요일

동양일보 /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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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자동차 / 맹 하 린


낯익은 거리에 다소곳이 엎딘
친구의 자동차 발견하면
차 한 잔 데울 만큼의
작고 앙증맞은 친근감 꺼내어
충직의 수레 날렵함으로 다독여
설핏 한잠에 빠진
은빛 푸조를 두어 번 돌아보다가
정겨움의 눈빛 담뿍 실린
바람의 이불 살몃 덮어 주며
자장가 삼아 토닥인다
달콤한 낮잠이기를

동양일보 (dynews1991@hanmail.net) 기자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 맹하린 著, 움 刊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는 한국인인 저자가 써
내려간 일상속의 소소함과 모국에 대한 그리움
86편의 시로 풀어낸 책. 주로 이야기 형식을 띄고 있는
시집은 압축보다 풀어내는 시풍을 보여준다.

아르헨티나 문인협회장을 역임했던 저자는 모국땅
정반대의 부에노스아이레스서 겪은 일들을 고도의
정신세계와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로움, 사랑,
그리움, 성찰 등을 행간 속에 알알히 풀어냈다.

저자는 현재 우리시진흥원,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문단활
동을 해 오고 있다. 값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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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0일 화요일

윤동주 사랑

해외서도 식을 줄 모르는 윤동주 사랑


국감기간, 미주지역 방문 중 직접
시 낭송하는
등 윤동주 홍보대사 활동 펼쳐


윤동주 시인의 홍보대사로 자임하고 나선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종로, 3선)
이 재외공관 국감을 위해 미주지역을 돌면서
윤동주 문학사상 선양 활동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박진 의원이 LA교민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0월 7일부터 20일까지

미주지역 방문 기간 중에 워싱톤 D.C., 뉴욕,

아틀랜타, L.A. 및 부에노스 아이레스,

산티아고의 현지공관에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전달하고 교민사회와

주재국 에 윤동주 문학사상을 소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한덕수 미대사 관저에서

교민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직접 낭송해 한덕수 대사와

함께 자리한 우리 교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박 위원장(가운데)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에서 이은경
부에노스 아이레스 교육관과 시인이자
소설가인 맹하린 작가 (좌측 두번째),
이춘식 의원, 박선영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순서는
박 위원장을 중심으로 좌측부터)


















박 위원장의 이같은 활동에 워싱톤의
한덕수 대사, 뉴욕의 김경근 총영사,
아틀랜타의 전해진 총영사, L.A.의
김재수 총영사,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김병권 대사, 산티아고의 임창순
대사 등 현지 공관원들과 교민들은
경의를 표했다.

또 한 박 위원장은 현지에서 윤동주

문학사상 선양 활동중인 교포문인

한 사람 한사람에게 안부인사전화를

걸어 청운공원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시비(詩碑) 설치와 윤동주 문학상 수여,

윤동주 문학관 추진 등 윤동주 관련

사업을 설명하고 이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한편 박 위원장의 안부 전화를 받은
워싱톤에 있는 김행자 문인협회장,
윤석철 수필가와 뉴욕에 있는 윤영미 시인,
L.A.에 있는 이성호 시인, 그리고 아틀랜타에서
활동 중인 한만희 시인 등은 박 의원의 윤동주
사랑에 오히려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경북일보

소박한 언어로 풀어낸 내면의 성찰


맹하린의 시집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가 '우리시 시인선'14번째 시리즈로 출간됐다.

맹하린 시인은 1977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1966년에 '자유문학'을 통해 중편 '쌍둥이 형제의 행진'이 당선, 소설가로 활동해온 것을 비롯 2006년 국제팬클럽한국본부 해외동포창작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총 86편의 시가 묶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대체로 이야기 형식을 띠고 있다. 시를 압축하기 보다 풀어내는 시풍을 택한 것은 시인의 개성일 수도 있지만 시인의 가슴 속 응어리가 많은 탓은 아닐까.

또한 맹하린은 화려한 미사여구를 차용하지 않은 소박한 언어로 내면의 성찰을 잘 풀어내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홀로 감내해야한다는 사실을 시인의 소박한 언어로 차분하게 풀어나간다.

이가영기자 july17@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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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8일 목요일

우리시 4월호

차례
권두시론
복효근

詩,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세영.정효구.박찬일.장석원.마경덕

이달의 우리詩
김광규.김동호.이무원.김경윤.양승준.이상인.임동윤.박정래.고증식.나병춘.맹하린.성민희.이기와.
김 헌.박남주.최금녀.김윤하.권준호.권혁수.김박은경.박은우.유현숙.강미영.고미숙.장성호.최윤경.
한영채.한인철.임미리.조삼현.김미량.박병수.정시마

이 詩, 나는 이렇게 썼다
김경선

신작소시집(1)
홍해리

신작소시집(1) 읽기
이동훈.장수철

신작소시집(2)
윤용선

신작소시집(2) 해설
박해림

알기 쉬운 詩 창작교실
임 보

우리詩가 선정한 좋은 詩
고성만

한시 읽기
진경환

영미시 산책
백정국

우리詩 월평
황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