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시인인 맹하린 씨의 두 번째 시집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 출판기념회가 2일 저녁 열렸다.
(사)우리시진흥회 도서출판 '움'에서 펴낸 맹 시인의 시집에는 모두 85편의 시가 주제별로 '내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동안', '어느 새를 추억하며', '에비타의 묘지', '영취산 진달래', '생이 곧 파문이라고?' 5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을 해설한 박해림 시인(문학박사)은 시집해설에서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맹하린 시인을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만난 것 같은 것은 분명 시의 힘일 것'이라며, '모국어에 대한 애착이 문학에 현현되어 풀고 맺는 남도소리 같은 고백들, 이야기 형태의 시를 통해 시인의 도전과 길 찾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확인되고 있는 지난한 탐색의 여정이 더욱 새롭게 꽃피기를' 기대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시작하며 박영창 재아 문인협회장은 "책을 읽기는 쉽지만 활자로 인쇄해 세상에 내어놓기는 쉽지 않다"며, "맹 선생의 문학에 대한 열정은 우리에게 본이 되고 있고, 글의 향기와 시의 정취를 주신 맹 선생께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이효성 회장은 축사에서 "맹 선생의 시집 출판을 축하하고, 고달픈 이민생활 속에서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문인협회 회원들께도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올해 이민 45주년인데,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시를 쓰는 여유를 갖는 것이 부럽고, 본인도 기회가 되면 시를 써보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고, 교포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좋은 글 부탁한다"고 축하했다.
이은경 주아르헨티나 한국교육원장은 "맹 시인의 시 세계가 어떤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맹 시인으로부터 작품해설을 요청 받고, 문학비평을 공부한 이유도 있고 아직 문학에 대해 남아 있는 짝사랑에 시집을 읽고 또 읽었다"며, "시인은 현실에 대한 따뜻한 눈빛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고 있다"며 각 부에서 요절을 인용하며 맹 시인의 시 시계를 정리했다.
이 원장은 끝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2010'에 이어 2011, 2012,… 계속해서 긍정의 밝은 마음으로 쓴 시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맹하린 시인은 저자인사에서 "쓰기도 많이 쓰지만 더욱 자랑스러운 것은 많이 읽는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읽는다는 장자(莊子)의 양생주(養生主)편에 나오는 포정과 문혜군의 대화를 인용하고, "우리 인생은 양생도 중요하지만 양주도 중요하고, 나에게 허상을 넘어 주인을 섬기는 것이 바로 시로, 다른 이들이 보기에 결핍돼 보이고, 괴팍스러울 수 있지만, 나의 오롯한 뜻은 문학뿐이기 때문에 여러 시선을 모두 포용할 수 있다"며, "더 좋은 시, 더 좋은 문학으로 다 돌려드리고 싶으니 많이 도와달라"고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