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화요일
봄, 봄이다
맹하린
폴더를 열거나 클릭 할 때마다 바이러스의 침투를 알리는 경고음이 사이렌처럼 잦게 울리고 있다.
바이러스의 침입이 있었지만 해결했다는 알림과는 또 다른 느낌의 경고다.
그런 와중에서 인터넷 뉴스를 보았다.
중국의 어선들이 센카쿠 열도로 몰려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5성홍기(五星紅旗)까지 매단 점으로 봐선 심상찮은 결집(結集)이다.
마치 고전을 최신식으로 편집한 현대판 삼국지를 접하는 기분이다.
세상의 모든 정치메니아들은 때로 결집을 시도하고 실행하는 일에 과감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나의 폭풍도 대단한데 4개의 폭풍이 겹친 한국의 태풍 역시 대단한 위세였다고 본다.
차분히 바이러스를 몰아내고 흔쾌히 다른 창들을 다시 깔고 지울 것 지우자, 더 빠른 속도로 새로워진 컴퓨터.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일주일 내내 비는 안 내린 찌푸린 날씨다.
이윽고 봄비의 속삭임...
이쯤해서는 까무룩 빠져드는 노동이 유일한 소통이다.
언제나 기다림을 깨우치던 산책로는 풍경이 풍경을 할퀴거나
풍경이 풍경을 토닥이고 있다.
봄날의 출산을 치마폭 가득 감싸 안고 쩔쩔대며 진통 중인 하늘.
등에 영원의 낙엽 한 장씩 키우며 입어냈을 사막거북이 두 마리 사기로 했다.
쇠와 금이 엇갈린 빛의 잎이며 등이고 망토다.
한 마리의 외로움 보다는
두 마리의 외로움이
나와 간격을 두고 지탱해 줄 것만 같다.
때로 나는 하얗고 사소한 상념의 음표를 쉬엄쉬엄 그려낸다.
바람의 부드러운 손길에 연초록 잎들이 먼저 화답하는 계절이다.
봄은 이미 당도(當到)에 이르렀다.
고요를 품었으나 전진(前進)하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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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FELIZ PRIMAVERA!!!
님..오늘 봄의 날이네요.. 거리에 꽃들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알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날을 즐기는데 저만 딴 잡념에 빠져 있었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님도 오늘 엄청 바쁘시겠네요.. 대박나세요..ㅎㅎ
날씨가 좋습니다. @->->---
불경기 속에서 대박나기 쉽진 않죠?
근데는 대박~ㅎㅎ
오늘은 결혼꽃 장식으로 바쁘지만 댓글 달게 됩니다.
그럼 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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