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2010년 12월 6일 월요일
故 김영길 ACE 회장 추모예배 및 출판기념회
추모의 글
맹하린
어떤 시인이 짜박짜박 걷던 어린 시절에 가루로 된 농약을 손으로 콕콕 찍어 먹고 있었습니다. 그걸 발견한 엄마는 아이가 입안을 물로 헹구어 줄 경우 목안으로 농약성분이 넘어갈 것을 염려한 나머지 엄마의 혀로 그 농약을 핥아 주었다고 합니다.
우리 글 쓰는 사람들은 가루농약인지 먹을 것인지에 상관없이 어떤 사물들을 콕콕 찍어 보고 먹어도 보고 그럽니다.
물로 헹구어 준다면 목안으로 넘길까가 걱정되어 글은 글 쓰는 사람들을 혀로서 헹구어 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신 김영길 선생님을 저는 그저 인사나 나눌 정도로 어쩌다 뵈었지만 그분의 저서 '남미를 말하다'를 접하면서, 참 아까운 분이 너무 일찍 세상을 뜨셨구나 하는 회한이 남아 유족에게서 부탁해 오는 추모의 시를 선선히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추모의 시
많은 이들이 세상과의 손을 놓고 표연히 떠났으나
김 선생님, 당신은 남미를 말하다라는 손으로
우리의 손을 아직도 지긋이 잡고 계십니다
죄송합니다, 김 선생님
당신의 그 무궁무진한 지식을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당신을 외신기자 정도로만 보아냈던 우리의 시선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좋던 날들 그다지 없었던 건 아니겠으나
당신 노고의 대가를 뒤늦게 감사할 일
너무도 아득하고 송구스럽습니다
남은 것은 또 다시 낯선 땅에 당신을 떠나보내고
우리는 남미를 말 하다를 새삼 감격으로 맞았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1년이나 지나 버린 이 시점에서
겨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오! 이미 멀리 떠났던 당신과 뒤늦은 악수나마 나누려고
이곳에 모인 우리가 당신은 보이시는지요?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이토록 절절하게 남미를 대변하셨으니
모든 것 다 잊으시고 평안과 안식을 그곳에서 맘껏 누리십시오
우리 교민사회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처럼 염려하던 끈 기꺼이 놓으시고
부디 편히 계시옵소서
그리도 관심을 온통 쏟고 열정을 모두 바쳐 남미를 말하셨으니 우리 또한
당신을 기억하면서 남미를 말하겠습니다
영원한 복락을 바랍니다
2010년 11월 17일 수요일
2010년 9월 30일 목요일
피드 구독하기:
글 (Atom)

